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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로빤히쳐다보기_포스터(축소).jpg
≪곁눈질로 빤히 쳐다보기≫는 의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회적, 사적 맹점을 재고해보고자 시작된 전시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보기의 사례들을 통해 사회 구조에서 탈락되기 쉬운 사고 체제의 오류와 착시를 감각하고, 체제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한 미시적 바라보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참여작가: 강지윤, 봄로야, 윤결, 이려진, 임나래, 임솔아, 정석우
   기획: 사유지
   후원: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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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A M P L E

Y o u   c a n   c h a n g e   t h i s   t e x t

                              | 사진촬영: 홍철기
곁눈질로 빤히 쳐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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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5. - 12. 18.
@삼육빌딩



사유지가 기획한 ≪곁눈질로 빤히 쳐다보기≫가 2018년 12월 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삼육빌딩에서 개최된다. ≪곁눈질로 빤히 쳐다보기≫는 의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회적, 사적 맹점을 재고해보고자 시작된 전시로, 시각 예술 작가 강지윤, 봄로야, 윤결, 이려진, 임나래, 정석우, 소설가·시인 임솔아가 참여한다.
 
맹점은 상이 맺히지 않는 시각의 허점이지만, 동시에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해 유의미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점이자 통로이다. 두 눈은 서로의 맹점을 보면서 시야의 빈자리를 지우고, 뇌는 시야에 허점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때로는 심리나 인지적 경험이 빈자리를 채워 옳게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흔히 사회 구조에서 탈락되기 쉬운 존재, 사건, 현상 등을 맹점에 빗댄다.
 
7명의 참여 작가는 한 쪽 눈을 가려야만 인식할 수 있는 맹점처럼, 비켜서거나 곁눈질로 보거나 헛발질을 하는 등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경계를 지우고, 기억을 채우며,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계층, 언어, 목소리 등을 섬세하게 불러온다. 일반적이지 않은 보기의 사례들을 통해 사회 구조에서 탈락되기 쉬운 사고 체제의 오류와 착시를 감각하고, 체제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한 미시적 바라보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곁눈질로 명명한 이러한 운동성은 나도 모르게 지우고 있는 존재를 향한 자기반성이며, 동시에 소외되거나 은폐된 지점들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드러내고자 하는 태도이다.
 
강지윤은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닳을 듯 닿지 않는 소리를 이용해 확신을 주지 않는 모호한 것들, 기꺼이 포착되지 않는 것들, 체계 속에 포함될 수 없었던 것들을 보기 위한 연습을 한다. 전시 공간 양 끝에서부터 퍼져 나오는 소리들, 예컨대 사나운 바람을 흉내 내는 목소리, 훈련받지 않은 이들의 불명확한 발음, 그리고 목적이나 기능 없이 오가는 말들이 맞닿지 않거나 두서없이 뒤엉켜 이해의 틈 사이를 빠져나간다. 정돈된 체계 바깥을 떠도는 목소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감지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협업을 진행한 봄로야와 임솔아는 작업의 완성을 유예했을 때 보이는 이미저리를 붙잡는다. 퇴고의 과정에서 탈락하는 문장, 산발적인 메모, 스치듯 지나간 풍경과 경험 등이 어떻게 미완성의 선을 넘는지를 탐색하여, 완성의 의미를 되새김질하고자 한다. 이는 행정적인 편의를 위해 나누어진 도시 경계를 실제로 탐방하는 물리적 실천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본 것들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을 다시 지워 나가기로 했다. 기록들은 찢어지고 구겨진다. 그 순간 소리가 되어가고 냄새가 되어간다. 경계 자체가 감각 가능한 물성이 되어간다. 경계도 그런 방식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완성을 향한 강박, 미완에 따르는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은 개 한 마리와의 산책과 함께 하나의 해프닝이 된다.
 
윤결은 언젠가 인파 속에서 낯익은 할머니를 연달아 목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길이 한 곳을 향할 때 무뎌지는 감각들에 주목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흔한 옛날일, 그러나 그 시절엔 다 그렇게 살았다고 말하기에는 녹록치 않았던 삶의 이야기를 수집해 두 익명의 할머니의 대화로 각색해 텍스트와 오브제를 통해 펼쳐놓는다. 쉽게 지나치고 잊고 마는 일상의 대화로 번안된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무뎌졌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서글픈 삶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이려진은 수년 전, 노우드가(街)에 사는 한 노파의 이층집에서 자신이 보낸 길고 기묘한 겨울이 비일상적 사건의 연속이었음 상기한다. 작가는 고의적으로 당시의 기억을 촘촘히 삭제했고, 이제는 이를 복원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끌어온 재료를 혼합하고 이식해 정확한 기억도 아니고 완벽한 상상의 산물도 아닌 임의의 시공간을 만든다. 조이트로프(활동요지경)와 닮은꼴을 한 구동장치에 맞물려 널리 유람하는 납작한 끈은 노우드가의 복원된 서사를 담고 있다. 크기가 서로 다른 톱니에 의해 이미지는 매순간 회전체의 그림자와 중첩되고, 매순간 그로부터 떨어져 나오며 끊임없이 재생된다.
 
임나래는 예술에서 무언가를 가리키고 그에 대한 말을 늘어놓을 때, 그 시선과 말이 갖는 위력을 살핀다. 미술계에서 자주 쓰이는 낱말 단위 언어와 작품·전시의 관계가 맹점과 감각, 혹은 감각과 인지 관계와 유사하다고 보고, 예술을 언어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유, 접근, 이해 등을 글로 풀어낸다.
 
정석우는 오늘날 사회는 껍질에서 알맹이를 찾아 헤맨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작업하는 의식과 대상을 추상화하는 평소 작업 과정을 유지하되, 초점, 껍질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접근법으로 구성하였다. 작가는 보통 회화 작업의 평면을 구성하는 면천과 나무라는 재료를 이용한다. 나무 구조물을 배경이 없는 형상으로 의도하고, 조각난 면천을 전시장에서 재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만든다. 보는 것과 보여 지는 것이 빠르게 교차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벽에서 살짝 떨어지고, 구조물이 되거나 조각나면서, 대상으로만 보여 지던 화면은 보는 주체가 된다. 이러한 대상(화면)의 주체적인 존재감은 천이 교차하며 생기는 미세한 틈, 선과 같은 형상으로 더욱 부각된다. 보기 위해 보여 지는 망루처럼 껍질과 알맹이의 구분을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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